호주 준비 은행(RBA)의 결정으로 새 5달러 지폐에서 찰스 3세의 초상이 삭제되면서 왕정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방 정부가 호주를 몰래 공화국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폐에는 “Connection to Country”(국가와의 연결)라는 주제가 반영되며, 이는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이미 2023년에 찰스 3세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100개 이상의 공모작 중에서 RBA 대표 및 원주민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선택했으며, 이는 왕실 초상이 없는 최초의 5달러 지폐가 됩니다. 그러나 지폐 한쪽에는 호주 의회의 이미지가 유지될 예정입니다.
찰스 3세의 초상화 삭제 결정은 왕정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호주 왕정주의 연맹(Australian Monarchist League)의 회장 필립 벤웰(Philip Benwell)은 이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국왕은 국민이 달리 결정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호주의 국왕이며, 정부는 국왕의 이미지를 제거하는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벤웰은 앤서니 앨버니즈(Anthony Albanese) 총리 정부가 재선될 경우 호주를 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국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1999년, 호주 헌법을 개정해 공화국을 수립할 것인지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었으며, 당시 54%의 유권자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또한 그는 2023년 “원주민의 목소리”(Indigenous Voice) 국민투표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우리는 왕실 아래에서 설립되었으며, 국왕은 왕관을 쓰고 있고, 국왕은 호주의 국왕입니다. 정부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되며, 국왕을 배제해서도 안 됩니다.”
왕정 지지자들은 국왕의 초상이 삭제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지만, 새 지폐에 원주민 예술이 포함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왕의 초상화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호주 내 왕정 존속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왕정 지지자들은 정부가 호주와 영국 왕실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연방 정부는 아직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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